취미/와인

[와인,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프랑스의 화이트 와인 ① 프랑스 와인의 산지와 등급 "부르고뉴"

포테이토준 2023. 7. 19. 10:23
반응형

부르고뉴

부르고뉴는 프랑스 동부에 위치해 있으며, 세계 최상의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으로서 명성이 높다.

부르고뉴 와인에 대한 오해

부르고뉴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AOC 등급을 부여받은 중요 와인 생산지다. 그런데 부르고뉴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그 이름을 제멋대로 차용되어온 탓이다.

버건디 burgundy('부르고뉴'의 영어식 이름)라는 색깔명이 레드 와인에서 따온 명칭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부르고뉴가 레드 와인의 동의어는 아니다. 사실 부르고뉴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값 비싼 화이트 와인도 대량 생산하고 있다. 게다가 더 혼동을 일으키는 것이 있으니, 전 세계 레드 와인이 대부분 평범한 테이블 와인인데도 '부르고뉴'라는 명칭을 달았다는 사실이다. 지금도 여전히 '부르고뉴'라는 명칭을 다는 와이너리들이 일부 있으며, 특히 미국에서 더 그렇다. 하지만 이런 와인은 정통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 스타일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부르고뉴의 주요 와인 생산지

부르고뉴에서는 프랑스의 일류 화이트 와인도 몇 가지 생산하고 있다. 그런데 워낙 레드 와인으로 유명하다 보니 그 사실이 간과되고 있다. 다음은 부르고뉴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 세 지역이다.

샤블리

코트 드 본

마코네

다행히 여기에서는 청포도 품종 하나만 알아두면 된다. 바로 샤르도네이다. 부르고뉴의 훌륭한 화이트 와인은 모두 100% 샤르도네로 만든다.

부르고뉴의 화이트 와인의 스타일

프랑스 부르고뉴산 최상급 화이트 와인은 모두 샤르도네로 만들지만, 세 지역이 아주 다른 스타일을 생산하고 있다. 스타일의 차이는 포도 재배지와 양조 과정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샤블리에서는 북쪽 기후의 영향으로 남부 지역인 마코네보다 산도가 더 높은 와인이 생산된다.

양조 과정에서 보면, 샤블리와 마코네에서는 포도 수확 후에 대부분 스테인리스스틸 탱크에 담아 발효와 숙성을 시킨다. 반면 코트 드 본에서는 포도를 수확하면 상당 부분을 작은 오크통에 담아 발효시키고 오크통에서 숙성시킨다. 와인은 나무통에서 숙성시키면 복장성 complexity, 깊이 depth, 바디 body, 풍미 flavor, 수명이 더 늘어난다. 부르고뉴의 화이트 와인에서 한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면 바로 드라이하다는 것이다.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의 등급을 결정짓는 주요소

토양의 종류, 경사지의 방향 및 각도가 와인의 등급을 결정짓는 요소다. 등급 분류는 다음과 같다.

빌라주 와인 VILLAGE WINE: 특정 마을의 이름을 와인명으로 표기한다. (★)

프리미에 크뤼 PREMIER CRU: '명망 있는 마을'에 위치한 특정 포도원에서 생산된 와인으로 특별한 특성이 있다. 대체로 프리미에 크뤼급 와인은 라벨에 마을 이름을 먼저 표시하고 포도원명을 그 다음에 표시한다. (★★)

그랑 프뤼 GRAND CRU: 지역 내 최고의 토양과 경사지로 꼽히는 특정 포도원에서 만들며, 그 외의 다른 요건을 모두 충족시킨다. 부르고뉴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라벨에 마을명을 표기하지 않고 그랑 크뤼급의 포도원 이름만 표기한다. (★★★★)

샤블리

샤블리는 부르고뉴의 최북단에 위치한 지역으로 화이트 와인만 생산한다.

'샤블리'는 화이트 와인의 일반명사가 아닌가?

'샤블리 Chablis'라는 이름은 '부르고뉴' 못지않은 오해와 남용의 피해를 겪고 있다. 프랑스 측에서 이 이름의 사용을 보호하려는 적절한 예방책을 강구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샤블리'라는 이름은 이제 다른 나라들에서 만들어지는 평범한 벌크 와인 bulk wine(병에 담겨 있지 않은 와인. 원료로서 수입되고, 병에 담겨 있는 제품과 구별된다)에 마구 붙여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보통 '샤블리'라고 하면 아주 평범한 와인 몇몇을 떠올리곤 하지만, 프랑스의 샤블리는 사정이 다르다. 사실, 프랑스에서는 자국의 샤블리를 아주 엄격하게 취급하여 샤블리에 특별한 구별과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샤블리의 품질 등급

프티 샤블리 PETIT CHABLIS: 가장 평범한 샤블리, 미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샤블리 CHABLIS: 샤블리 지역에서 재배된 포도로 만든 와인이며, 빌라주 와인으로 통하기도 한다.

샤블리 프리미에 크뤼 CHABLIS PREMIER CRU: 특정 상급 포도원에서 만든 아주 우수한 품질의 샤블리.

샤블리 그랑 크뤼 CHABLIS GRAND CRU: 샤블리 중 최고 등급으로, 한정 생산되기 때문에 아주 값비싸다. 샤블리에는 '그랑 크뤼'로 불릴 자격이 부여된 포도원은 극소수이다.

최상급 샤블리 포도원

그랑 크뤼급 포도원
최고의 프리미에 크뤼급 포도원
  • 블랑쇼 Blanchots
  • 프뢰즈 Preuses
  • 부그로 Bougros
  • 발뮈르 Valmur
  • 코트 드 볼로랑 Cote de Vaulorent
  • 몽맹 Montmains
  • 푸르숌 Fourchaume
  • 바이용 Vaillon

샤블리의 음용 적기

샤블리: 빈티지로부터 2년 이내

프리미에 크뤼: 빈티지로부터 2~4년

그랑 크뤼: 빈티지로부터 3~8년

코트 드 본

코트 드 본 Cote de Beaune은 코트 도르의 주요 지역 두 곳 중 한 곳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샤르도네로 만드는 전 세계의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 중 최상의 표본으로 꼽히며, 곳곳의 와인메이커들이 벤치마크로 삼고 있다.

코트 드 본의 와인 생산지 중 가장 중요한 마을 세 곳은 뫼르소, 퓔리니 몽라셰, 샤사뉴 몽라셰다.

세 마을 모두 똑같은 포도로 화이트 와인을 만든다. 즉, 100% 샤르도네다.

부르고뉴 와인들의 차이를 결정짓는 요인

부르고뉴에서 좋은 와인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토양이다. 토양의 질이 빌라주, 프리미에 크뤼, 그랑 크뤼 사이의 등급과 가격 차이를 가져오는 주요소다. 와인의 품질을 결정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와인메이커가 이용하는 양조 절차, 즉 레시피다. 모두 같은 재료로 요리를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재료를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맛에 차이가 난다.

코트 샬로네즈

코트 샬로네즈 Cote Chalonnaise는 부르고뉴의 주요 와인 생산지인데도 가장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지브리 Givry, 메르퀴레 Mercurey 같은 레드 와인을 생산한다. 그 외에도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만큼 알아두면 가치 있을 아주 훌륭한 화이트 와인도 생산한다. 바로 몽타뉘 Montagny와 륄리 Rully다. 이 와인들은 이 지역 최상의 와인이며, 코트 도르의 화이트 와인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지만 가격은 더 저렴하다.

마코네

부르고뉴의 화이트 와인 생산지 중 최남단 지역인 마코네 Maconnais는 코트 도르나 샤블리보다 기후가 따뜻한 편이다. 마콩 와인은 대체로 가볍고 단순하며 산뜻하고 신뢰할 만하며 값어치가 높다.

마코네 와인의 품질 등급

기본 등급부터 최상품의 순으로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마콩 블랑 MACON BLANC
  2. 마콩 슈페리에 MACON SUPERIEUR
  3. 마콩 빌라주 MACON-VILLAGES
  4. 생 베랑 ST-VERAN
  5. 푸이 뱅젤 POUILLY-VINZELLES
  6. 푸이 퓌세 POUILLY-FUISSE

모든 마콩 와인을 통틀어서 푸이 퓌세야말로 가장 인기 있는 와인이다. 푸이 퓌세는 마코네 와인 중에서도 최상급에 속하며, 대다수 미국인이 와인의 위대함을 깨닫기 훨씬 전부터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음료다. 푸이 퓌세는 매년 평균적으로 약 50만 상자가량 생산되는데, 이는 세계적 소비에 맞추어 레스토랑이나 소매점에 공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미국에서 와인 소비가 늘면서 푸이 퓌세를 비롯하여 포마르 Pommard, 뉘생 조르주 Nuits-St-Georges, 샤블리 같은 유명한 지역들이 프랑스 최상급 와인의 동의어가 되어 어느 레스토랑이든 그 이름들이 와인 리스트에 꼭 들게 되었다.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의 마무리

 

자신에게 맞는 와인을 고르는 법

부르고뉴는 좋은 해의 와인을 사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빈티지를 확인한 뒤 자신의 취향과 비용에 따라 고르면 된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자신에게 맞는 특정 빈티지를 찾아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의 25년 전과 현재

오크통에서 숙성시키지 않은 샤르도네를 찾고 있다면 상큼하고 풍미가 풍부한 프랑스의 샤블리 지역 와인을 추천한다. 이 지역 와인은 지난 세월동안 더 향상되었다. 이 지역은 지난 60년 동안 개선된 한파 예방법을 통해 극심한 한파를 극복해낸 결과로, 품질을 그대로 지키면서 포도 재배지 면적을 크게 늘렸다. 마코네와 샬로네즈의 화이트 와인은 100% 샤르도네로 만든 와인 중에서 가치 높은 와인에 들지만, 그 가격대는 대부분이 병당 4~5만원 미만이다.

그간의 가장 큰 변화는 특히 마콩에서 두드러진 변화로서, 라벨에 포도 품종이 병기되게 되었다는 점이다. 신대륙의 샤르도네 생산자들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프랑스 정부도 미국을 비롯한 여타의 국가들이 포도 품종을 보고 와인을 구매한다는 사실을 지각하게 되었다.

코트 도르의 뛰어난 화이트 와인은 위대함의 경지에 이르렀다. 코트 도르는 전 세계를 두루 섭렵한 신세대 와인메이커들이 등장하면서, 포도원과 와인 저장 설비에 대한 더욱더 철저한 통제, 새로운 품종의 포도 재배, 포도 수확량의 축소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부르고뉴에서는 과거에 알코올 함량을 높이기 위해 발효즙에 설탕을 추가하는 과정, 즉 과당을 널리 행했으나 현재는 거의 이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곳 와인들은 더 자연적인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