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캘리포니아의 레드 와인 ②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5가지 적포도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5가지 적포도
카베르네 소비뇽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성공적인 적포도로 꼽히며, 세계 최상급 레드 와인 몇 가지가 바로 이 품종으로 만들어진다. 샤토 라피트 로칠드나 샤토 라투르 같은 최상급 보르도 레드 와인의 양조에도 널리 쓰인다. 캘리포니아의 카베르네는 거의 모두 드라이한 편이며 제조자나 빈티지에 따라 가벼워서 바로 마실 수 있는 스타일부터 아주 풀 바디여서 수명이 긴 스타일까지 다양하게 나온다. 캘리포니아의 카베르네는 캘리포니아의 몇몇 최상급 와인에 대한 가치의 척도가 되어 있다.
피노 누아르
무른 속성 때문에 '골칫거리' 포도로 알려져 있는 피노 누아르는 다루기가 까다로워 재배하기도 어렵고 와인을 만들기도 어려우며 그만큼 값도 비싸다. 피노 누아르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중요한 포도 품종으로 포마르, 뉘 생 조르주, 주브레 샹베르탱 같은 유명한 와인의 원료가 되며, 프랑스 샹파뉴에서도 주요 포도 품종의 하나로 꼽힌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수년간 피노 누아르를 심기에 적당한 위치를 찾는 실험을 하고 발효기술을 개선함으로써 피노 누아르를 위대한 와인으로 승급시켜 놓았다. 피노 누아르는 카베르네 소비뇽보다 타닌이 적고 숙성기간도 빠른 편으로 보통 2~5년 후면 숙성이 된다. 재배에 들어가는 추가적인 비용 때문에 캘리포니아의 최상급 피노 누아르는 다른 품종보다 비싼 편이다. 피노 누아르의 3대 재배 지역은 소노마, 몬터레이, 산타바버라다.
진판델
캘리포니아에서 재배될 것 같지 않은 의외의 포도 진판델은 캘리포니아의 와인 양조 초창기만 해도 '제네릭' 와인이나 '저그' 와인의 원료로 쓰였다. 그러나 지난 세월동안 적포도 품종 중 최고 품종의 하나로 도약했다. 진판델 와인을 고를 때 단 하나의 문제점이라면 스타일이 너무 다양하다는 것이다. 생산자에 따라 타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묵직하고 풍부하고 원숙하며 알코올 함량이 높고 스파이시하며 연기냄새가 나고 진하며 풍미가 강한 스타일에서부터 아주 가볍고 과일 풍미가 나는 와인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진판델은 화이트 와인도 있다.
메를로
메를로는 수년간 카베르네 소비뇽의 블랜딩용으로만 여겨졌다. 메를로의 타닌이 더 부드럽고 질감도 더 유순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이제는 슈퍼 프리미엄급 품종으로 독자적인 정체성을 얻게 되었다. 메를로는 새로 심는 비율 면에서 지난 세월동안 캘리포니아의 적포도 품종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메를로로 만든 와인은 부드럽고 충분히 익은 맛을 내어 카베르네 소비뇽과 같은 숙성이 필요치 않다. 레스토랑에서 최고로 잘 팔리는 와인으로, 조기 숙성과 음식과의 조화로 인해 자주 선택되고 있다.
시라
캘리포니아에서 요즘 주목받는 적포도는 단연코 시라다. 사실 시라는 오래전부터 줄곧 프랑스 론 밸리의 주요 품종으로 세계 최상급의 최장기 숙성 와인들을 생산해내고 있다. 미국에서 오스트레일리아산 시라(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시라즈 Shiraz'라고 불림)는 놀랄 만큼 많이 팔리고 있다. 미국인들은 이 품종의 진하고 강한 풍미를 좋아한다. 시라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므로 캘리포니아에서 재배하기에 완벽한 품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