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와인

[와인,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와인 ① 스페인의 와인

포테이토준 2023. 7. 25. 08:16
반응형

스페인의 와인

스페인은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뒤를 이어 세계 3위의 와인 생산국에 올라 있다. 포도 경작지의 규모 면에서는 세계 최대이다.

스페인은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에서 수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이어왔으나 지난 세월 사이에는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우선, 1986년 EU에 가입한 이후로 포도원과 와이너리들이 자본금 투입 면에서 이득을 누려왔다. 또한 스테인리스스틸 발효통과 새로운 포도원 울타리 설치를 비롯한 현대적 기술이 도입된 덕분에 스페인의 여러 와인 생산지 전역에서 우수한 와인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런가 하면 특히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심한 건조한 기후와 잦은 가뭄에 시달리곤 하던 탓에 1996년에 포도나무를 위한 관개시설이 법정 요건으로 정해지면서, 스페인 와인 생산은 질이나 양 모두에서 눈에 띄는 향상을 이루었다.

스페인에서 재배되는 주요 포도 품종

스페인에서 재배되는 포도 품종은 수백 종에 달한다.

다음은 와인 매장이나 레스토랑에서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포도 품종들이다.

스페인 토착 품종
세계적 품종
청포도
적포도
청포도
적포도
  • 알바리뇨 Albarino
  • 베르데호 Verdejo
  • 마카베오 Macabeo (비우라 Viura)
  • 카리녜나 Carinena
  • 템프라니요 Tempranillo (틴토 피노 Tinto Fino)
  • 가르나차
  • 모나스트렐 Monastrell
  • 샤르도네
  • 소비뇽 블랑
  • 카베르네 소비뇽
  • 메를로
  • 시라

스페인의 주요 와인 생산지

스페인에서는 1970년 최초로 데노미나시온 데 오리헨 Denominacion de Origen(DO, 원산지 호칭법)이 제정되었는데, 이것은 1982년에 개정된 바 있다. 스페인의 DO법에서는 프랑스의 AOC법과 마찬가지로 지역의 경계, 포도 품종, 와인 양조 방식, 에이커당 포도 수확량, 그리고 무엇보다도 출시 전의 와인 숙성에 대해 규제하고 있다.

먼저 리오하부터 살펴보자. 리오하는 스페인 북부 지방의 프랑스 국경 인근에 위치해 있다. 사실, 보르도까지 차로 5시간 거리도 못 되는 까닭에 리오하의 와인 양조에는 1800년대 이후로 보르도의 영향이 스며왔다.

1870년대에 필록세라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퍼지며 보르도까지 침범하여 보르도의 와인산업을 거의 초토화시켰는데, 이때 보르도의 와인 메이커와 와이너리 운영자들 중 상당수가 리오하로 옮겨가는 편이 좋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리오하에는 아직 필록세라가 발생하지 않았고 기후와 재배 조건이 보르도와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이들은 와이너리와 포도원들을 세우면서 리오하의 와인 양조 방식에 영향을 미쳤고, 이러한 영향은 오늘날의 리오하의 와인에 아직도 확연히 남아 있다.

리오하

스페인의 다른 지역에서도 다양하고 흥미로운 와인들이 많이 쏟아져나오고 있으나 리오하는 여전히 최고의 레드 와인 생산지로서의 위상을 잃지 않았다. 리오하는 질이나 양 모두를 충족시켜주며 세계 최고의 와인 생산지들과 어깨를 나란히 겨누고 있다.

1985년에 리오하의 포도 재배지는 약 10만 에이커였으나 현재에 이르면서 약 20만 에이커가 넘어섰다. 리오하에서 최근에 일어난 가장 큰 변화 한 가지를 뽑는다면 바로 포도원들이 다시 젊어졌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포도원들의 전체 포도나무 중 약 4~50%는 지난 1~20년 사이에 심어진 것들이다. 또한 1993년 이후로 적포도 재식이 두 배로 늘어나 이제는 전체 포도 생산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리오하는 전통적인 스타일 내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하며 와인 초보들이나 수집가들 모두에게 호소력 있는 가격대로 아주 뛰어난 품질의 와인을 제공하고 있다.

리오하에서 와인 양조 시 이용되는 적포도

템프라니요 TEMPRANILLO

가르나차 GARNACHA

리오하 와인이 이해하기 쉬운 이유

리오하 와인을 살 때는 스타일(등급)과 리오하 와인 메이커, 제조자의 명성만 알면 된다. 라벨에 포도 품종은 표기되지 않으며 따로 외울 만큼 등급도 복잡하지 않다. 리오하 와인의 주요 등급은 다음 세 가지다.

크리안사 CRIANZA: 최소한 1년의 오크통 숙성을 포함해 2년간의 숙성기간을 거친 후 출시된다. (★)

레세르바 RESERVA: 최소한 1년의 오크통 숙성을 포함해 3년간의 숙성기간을 거친 후 출시된다. (★★)

그란 레세르바 GRAN RESERVA: 최소한 2년간 오크통 숙성을 포함해 5~7년간 숙성하고 출시된다. (★★★)

리오하 와인을 구입하는 요령

선호하는 스타일과 와인 메이커 및 제조자의 명성 외에, 리오하의 상표명 와인들을 알아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리베라 델 두에로

1980년대 초반에 이 곳에서 생산된 와인이 와인 전문지로부터 대단한 평가를 받게 되었고, 이 일로 놀라운 성장의 분위기가 조성되며 이 지역에서 좋은 품질의 와인이 생산될 수 있도록 박차가 가해졌다.

리베라 델 두에로에서 레드 와인 양조 시 이용되는 주요 품종

틴토 피노(별치, 템프라니요)

말벡

카베르네 소비뇽

가르나차

메를로

페네데스

바르셀로나 바로 외곽에 있는 페네데스는 카바 cava라는 유명한 스파클링 와인의 생산지이며 이곳에서 카바는 자체적인 DO 하에 보호되고 있다. 스페인의 스파클링 와인을 얘기할 때 가장 유명한 이름은 코도르니우 Codorniu와 프레시넷 Freixenet인데, 이 두 곳은 병 숙성 스파클링 와인의 최대 생산자이다. 이 와인들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적 방식의 스파클링 와인치고 가격이 비싸지 않다는 것이다.

페네데스 지역은 카바 외에 뛰어난 품질의 테이블 와인으로도 이름이 나 있다. 대표적 생산자로는 토레스 Torres 가문을 들 수 있는데, 토레스라는 이름은 곧 와인의 품질을 대변하는 말로 통한다. 특히 토레스 가문의 와인 중 가장 유명한 그란 코로나스 블랙 라벨 Gran Coronas Black Label은 100%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들어지며, 구하기가 힘들고 값이 비싸다. 그러나 토레스 가문에서는 우수한 스페인산 와인들을 모든 가격대에 걸쳐 다양하게 생산하고 있기도 하다.

페네데스에서 이용되는 주요 포도 품종

카바용
레드 와인용
화이트 와인용
  • 마카베오
  • 파레야다 Parellada
  • 사렐로 Xarel-lo
  • 샤르도네
  • 템프라니요
  • 카베르네 소비뇽
  • 가르나차
  • 메를로
  • 샤르도네
  • 파레야다
  • 마카베오
  • 리슬링
  • 게뷔르츠트라미너

프리오라트

프리오라트는 페네데스 지역의 남쪽으로 몇 시간 거리 내에 있는 지역으로서 스페인 와인 르네상스의 특징을 전형적으로 간직하고 있다. 프리오라트에서는 카르투지오 수도회 Carthusian의 수사들이 800년이 넘도록 포도원들을 경작해왔으나 1800년대 초에 들어서면서 정부가 경매를 통해 이곳의 땅을 지역 농민들에게 넘겨주었다. 그러다 1800년대 말에 필록세라 때문에 대다수 농민들이 포도 재배를 그만둘 수밖에 없게 되었고 이들 농민 상당수는 헤이즐넛(개암)과 아몬드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1910년 무렵엔 대다수의 와인이 조합에서 만들어졌고 몇 십년 전까지만 해도 프리오라트는 대체로 성찬 와인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었다.

1980년대 말에 이르면서 스페인의 가장 유명한 와인 생산자들 몇몇이 옛날의 카르투지오 수도회 포도원들을 되살리기 시작했다. 현재 프리오라트에서 생산되는 와인 가운데는 스페인 최고의 와인으로 꼽히는 것들도 있다. 사실, 스페인 정부에서는 프리오라트에 DOC의 최고 지위를 부여해주기도 했다.

프리오라트에서 와인 양조에 이용되는 포도

 

스페인 토착 품종: 가르나차(그르나슈), 카리녜나(카리냥)

세계적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시라

스페인의 화이트 와인

루에다

스페인 북중부에 위치한 루에다는 수백년 전부터 이름이 잘 알려진 지역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팔로미노를 주원료로 삼아 주정강화 와인을 만들었는데, 그 스타일이 셰리주와 비슷했다.

루에다 화이트 와인의 '현대적' 스타일은 드라이하고 과일 풍미가 풍부하며 상쾌한 편이다. 베르데호, 비우라를 원료로 만들어지지만 종종 소비뇽 블랑이 이용되기도 한다.

리아스 바익사스

리아스 바익사스는 스페인 북서부 지역인 갈리시아 Galicia 내에 있으며, 루에다와 마찬가지로 1980년대부터 우수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곳 와인의 90% 이상은 알바리뇨 포도를 원료로 하여 만들어진다.

반응형